디자인의 특성과 건축 재료와의 관계
‘건축은 응결된 음악’ 이며, ‘음악은 보이지 않는 건축’이라고 하였다.
음악 [ music , 音樂 ] 소리를 소재로 하여 박자·선율·화성·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으로 종합해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을 뜻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소리가 소재로 쓰여지는 것은 아니며 주로 악음(樂音)에 한정된다.
넓은 의미에서의 인간의 정신활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악은 시대나 민족에 따라 다양한데 그것은 각기 그 시대나 민족이 어떻게 독자적인 형식으로 소리를 포착하였는가 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음악은 일반적으로 ‘시간예술’로 불리고 있다.
회화·조각·건축물 등의 조형예술은 3차원의 세계에 실재하는 구체적인 소재에 바탕을 두고 공간적인 대상을, 말하자면 항구적인 형태로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음악은 문예나 무용과 더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生成), 전개되어 간다.
따라서 조형예술을 정적이고 공간예술이라 부르는 데 대해 음악 등은 동적이고 시간예술이라 불리는데, 같은 시간예술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각각 독자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다.
곧 문예는 언어의 사용으로 관념적인 의미내용을 표현하고, 무용은 무용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함으로써 시각적이고 형상적인 데 반해 음악은 소재인 소리의 순수성(純粹性)에다 시간적인 성질에 바탕을 둔, 가장 단적인 시간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건축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술의 일부분으로서 뿐만 아니라, 음악의 일부분으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미술의 요소와 음악의 요소를 다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의 아름다움에 결정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재료 사용에 대하여 미술의 요소와 건축의 요소가 함께 하는 것이다.
1) Texture 재료의 결합
텍스추어 [ texture ] ; 재료 표면의 미세한 요철(凹凸)이나 조직의 상태로부터 느껴지는 재료 표면의 느낌으로 금속·도자기·플라스틱·유리·목재·종이·옷감 등의 재료에 따라 다른 특유한 재질감(材質感)을 말한다.
같은 금속이라도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질하여 광택이 나는 경우와 표면에 미세한 요철을 붙여서 빛을 난반사(亂反射)시켜 광택이 나지 않게 다듬질 재료를 선택하고, 표면의 다듬질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디자인의 극히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며, 동시에 그 선택은 성능을 좌우하고 가공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Texture는 울퉁불퉁 하거나, 매끄럽게 갈거나, 관택을 내거나 칠하기도 한다.
기술자들이 도구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종류의 모양으로 다듬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도구의 다듬은 상태가 크게 중요시 된다. Texture의 효과는 그 재료 자체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재료의 최종 마감은 도구와 자연의 texture 결과인 것이다. 이것이 완성품의 특성이며 이 특성에 의해 다른 재료와 배합이 결정된다. 우수한 디자인의 자연스러운 초가지붕의 느낌, 또는 은은하게 빛나는 기와, 중후(重厚)한 흙벽, 소박한 나무기둥과, 판자벽의 널빤지, 투박한 돌계단, 부드럽게 빛을 확산하는 장지 등, 다른 재료가 교묘하게 어우러져서 오늘날도 그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다.
디자인 하는 데 있어서는 형상이나 적합한 균형과 동시에 재료의 텍스추어를 확실하게 포착하여 그 조화를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료의 선택의 원칙은 조화에 따라야 한다. 자연의 재료는 자연 상태의 모든 재료와 잘 어울리듯이 대부분의 경우 동일 계통의 재료는 일반적으로 잘 어울린다.
연마하지 않은 금속은 거친 표면의 잘 돌과 잘 섞이며 연마한 금속은 목재나 프라스틱과 조화된다.
대범한 구조는 대범한 친구를 부르며 부드러운 말을 쓰는 주인은(매끈하게 갈리고 칠한 재료는) 세련된 손님(광택 있는 금속, 락카, 유리, 플라스틱)을 부른다.
2) 대비 (對比 ; contrast)의 적용
대(大) ·소(小), 빨강 ·파랑, 기쁨 ·슬픔 등과 같이 성질이 반대가 되는 것, 또는 성질이 서로 다른 것을 경험할 때 이들 성질의 차이가 더욱더 과장되어 느껴지는 현상으로서 이러한 현상은 2가지를 동시에 경험할 때나 시간적으로 전후해서 경험할 때도 나타난다.
전자의 경우를 동시대비(同時對比:simultaneous contrast), 후자의 경우를 계기대비(繼起對比:successive contrast)라고 한다. 대비는 심적 경험의 여러 가지 면, 즉 감각 ·기억 ·추리 등에서 볼 수 있는데, 감각에 관한 것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시각(視覺)에 관한 것이 가장 많다.
【시각에 관한 대비】 보색(補色) 또는 이에 가까운 관계에 있는 2가지 색, 예를 들어 빨강과 청록(靑綠)을 나열해보면, 서로 색감을 강화시켜 한층 선명해진다. 이를 색채대비(color contrast)라고 한다. 이 때 양자의 경계를 자세히 보면 그 경계를 따라 현저한 대비를 볼 수 있다. 이것을 변경대비(邊境對比:border contrast)라고 한다
【기타 감각의 대비】 미각(味覺)에서는 적당한 맛의 조합에 의하여 대비가 생긴다.
예를 들어, 소금을 약간 첨가함으로써 단맛을 한층 돋굴 수 있는 것은 평소의 요리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후각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떤 종류의 악취가 더해짐으로써 향기가 증가되는 경우가 있다.
온도감각에서도 매우 찬 것을 만진 후에 미지근한 것을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처음에 뜨거운 것을 만지면 그 반대가 된다. 촉각이나 운동감각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우 무거운 것을 들어올린 후에는 가벼운 것은 아주 가볍게 느껴진다.
【감각 이외의 대비】 극도의 고통 뒤에 오는 쾌락은 강력한 쾌락으로 느껴지고, 같은 노력(勞力)이 드는 일도 고생을 겪은 후에는 수월하게 느껴진다.
큰 것만 보던 눈은 보통 크기의 것을 보아도 작게 느껴지는 것처럼, 감정이나 기억면에서도 대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비는 이화(異化:dissimilation)라고 일컬어진 적이 있었는데 현재는 쓰이지 않는다.
대비의 법칙은 예술에 언제나 나타나는 것인데 작품이 완전통일 일 때 지나친 단조로움에 빠지기 쉬운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다.
법칙을 무시하여 부조화한 다른 그룹을 넣음으로서 그 특이성으로 사회관계에 어떤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질에 대해 주역이 되어야 할 기본 재료는 언제나 명확히 존재해 있어야 한다.
3) 조화(harmony)
대립이나 어긋남이 없이 서로 잘 어울림. 균형이 잘 잡힘을 뜻하며 둘 이상의 요소가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어울렸을 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서로 비슷한 것끼리 어울렸을 때는 유사적 조화라 하고 서로 다른 것끼리 어울릴 때는 대조적 조화라고 한다. 이를 어울림, 다양성의 통일의 원리를 결합의 면에서 본 표현으로서, 음악에서의 화성(和聲), 조형예술에서의 색의 조화와 형태상의 조화 등이 구체적인 예이다.
재료의 사용에 있어서도 하나의 재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건축 구조체의 형태와 개구부의 형태를 비롯하여 재료의 융통성 있는 사용 방법의 디자인에 따라서 조화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자연조건이 중요한 자연속의 건축물에 대해서 건축과 건축하는 자연환경과의 조화가 더욱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색채의 조화를 이룬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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