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재료

한옥이야기

김프로님 2007. 8. 1. 18:00

구조이야기 서른번째,  한옥 이야기

항상 궁금하였다.
우리의 전통 구조물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을까?
우리나라의 지붕구조는 건축적으로 너무나 아름답다.
특히 지붕의 곡선은 우리의 정서가 함유해 있는 바로 그 곡선이다.
어떤이는 우리 아낙네의 버선선과 같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산세와도 같다고도 한다.
다 맞는 이야기같다. 나는 구조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것보다도 지붕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떻게 축조되었을까 하는 것에 궁금증이 있었다.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기록에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 정리하고 싶었다.

첫 번째로 한식 가옥의 특징은 지붕의 마감재로 기와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와는 진흙을 불에 구어 만드는 일종의 소성 재료이다.
우리의 전통기와는 암기와와 숫기와로 나뉘는데 먼저 암기와를 진흙을 부착제로 사용하여 설치하며 숫기와는 암기와 사이사이를 붙이기 위해 역시 진흙을 이용하는데 진흙은 굳을 때 수축과 균열을 동반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선배들은 짚과 생석회를 넣어 이를 극복하였다.

두 번째로는 지붕구조인데 서양식 지붕구조는 지붕의 마감을 지지하는 최종 구조체는 횡부재인 중도리(purlin)이지만, 한옥구조는 종부재인 서까래가 이를 지지한다.
서까래의 사이사이는 피죽(나무의 껍질)을 덮어 지붕의 사이사이의 곡선을 만들게 되는데
이는 지붕의 부분 부분의 아름다운 선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피죽위에 단열재 역할과 지붕의 굴곡을 유지하기 위해 진흙과 집, 그리고 생석회를 섞어 기와를 얹기 전에 지붕모양을 만들게 된다.
이 서까래들은 종도리와 중도리등의 도리위에 얹게 되며 이 도리들은 종보나 대들보 등의 보에 얹히게 된다.
우리나라의 지붕구조에서 특기 할 사항은 대들보가 대개의 경우 지붕구조의 반가까이 받는 중요도가 많은 구조체이며 ,그래서 기여도가 많은 사람을 보고 대들보라고 지칭 했는듯하다.

세 번째는 벽체구조인데 벽체구조는 대개의 경우 웃인방, 중인방, 그리고 밑인방으로 나누어지게 되며 그사이는 보통 대나무를 격자로 엮어서 그 사이를 진흙과 짚으로 반죽하여 벽체를 이루게 된다.

네 번째는 기초구조 이다.
한옥의 기초는 대개의 경우 돌구조로 되어있다.
소규모의 한옥의 기초는 통상 호박돌이라고 지칭하는 커다랗고 넙적한 둥근돌을 사용하여 으며, 규모가 큰 구조물일 경우는 화강석으로 다듬어서 사용하였다.
통상 기둥과 기초와의 특별한 접합은 없이 기둥을 기초위에 그냥 얹게 하는데 이는 강한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한옥의 지붕의 중량이 무거우므로 안정성이 있으므로 특별한 접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접합부를 오목하게 만들면 빗물이 고여 기둥이 썩게 되기 쉬우므로, 통상 볼록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해가 갈수록 한옥이 더욱 더 정다워지고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나이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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