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濟의 향기를 찾아서 (4) 귀면전(鬼面塼)
(조선일보 제77기 역사문화대학)
정림사"유한호" <yoosung82@netsgo.com>, "한재희" <drhan@edunet4u.net>, 석탑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부여 박물관에서 금동대향로를 보기 위해 들렸다가 뜻밖에 백제인의 魂을 만나는 기회를 맞는다. 山景鬼形文塼 ....鬼面瓦는 쉽게 볼 수 있지만 전돌로 구은 것은 처음 본다. 첫 눈에 "아! 이럴 수가?"하면서 사방 한자 크기의 浮彫(relief)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부릅 뜬 눈동자,치켜 세운 눈꼬리,쫙 벌린 둥근 입이 아니고 사다리 꼴 모양의 입 밖으로 삐져 나온 송곳니,화난 고양이가 세운 털처럼 뻗친 수염,독수리 발톱을 세우고 언제든지 싸울 임전태세가 되어있는 모습에 보디빌더 처럼 단련된 젓가슴. 그리고 재미있는 표현은 도깨비의 허리에 두른 벨트.벨트 앞으로 내려뜨린 것이 도깨비의 아랫도리를 표현하기에는 뭐 했는지 이를 그리스 조각에서 천으로 가리는 것 처럼 벨트로 가린 백제인들의 해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특히 놀라운 것은 아랫 부분의 산들의 표현이다.평면 위에서 입체감을 이렇게 쉽게 동화처럼 표현 할 수 있을까? 더욱 놀라운 것은 전체적인 조화. 허리를 중심으로 4등분 한 대칭 구조에서 기하학적인 단조로움을 없앨려고 크게 보면 대칭인데도 자세히 보면 수염의 모양도,갈퀴의 모양도,손발의 모양도,산들의 모습도 좌우가 조금씩은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이것이 바로 멋이 아닌가! 백제인의 멋. 재래 동화에 나오는 도깨비처럼,잡귀를 쫒는 도깨비의 이미지가 위엄은 있지만 어딘가 무서움 보다는 친금감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 생각인지? 백제인들의 혼이 담긴 전돌을 종이에 옮겨본다. ![]() (山景鬼形文塼) 그래서 한 밤중에 입에 시뻘건 불을 품으며 나타나는 무서운 도깨비로 만들어 본다. ![]() (nero가 改作한 야간 도깨비) 이 조그만 벽돌 하나에 표현되고 있는 것이 너무 동양적인 靜的인 모습 보다는 山의 모습 빼고는 너무나 다이나믹하여 혹시 서양이나 인도등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하여 루불,대영박물관 ,에집트국립박물관,대만 고궁 박물관 사이트를 어렵게 찾아 들어가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서양에도 분명히 귀신은 있을텐데 monster tile, monster brick 하고 아무리 찾아도 헛 수고. 대영박물관에서 어렵사리 찾아낸 것이 신라 사천왕사지에서 출토된 귀면와 ![]() (통일 신라 시대의 鬼面瓦 ) 그리고 唐代(AD 627~650)의 鬼面塼사진을 하나 간신히 찾아내었다. 시기적으로 백제 말기와 비슷한 연대인데 도깨비의 모습과 표현 방법이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 (唐代의 귀면전-鬼面塼 ) 그렇다면 도깨비 문화는 서양과는 전혀 관련 없는 동양 고유의 문화가 아닌지 공부를 하기로 한다. 역사적으로 귀면와는 BC 475년~221년 사이의 전국시대에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 졌으며,우리나라에는 5세기경 남북조시대에 고구려에 들어와서 백제와 신라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한다.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 민속 신앙으로 자리 잡고 조형미술로 나타난 귀면문은 무슨 뜻인지? 고래로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은 병마,천재지변,액운으로 이를 물리치는 것을 벽사(壁邪)라고 한다. 이렇게 천재지변을 막기 위해 동서남북에 4신을,동에는 靑龍,서에는 白虎,남쪽의 朱雀 그리고 북쪽의 玄武를 두었고,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타난 무서운 상들이 바로 壁邪獸面像,즉 도깨비상,학계 용어로 귀면이다. 고구려의 귀면와는 눈,코, 입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으며,백제인의 섬세한 표현방식 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코믹한 느낌을 준다. 붓글씨에 비하면 草書의 능숙한 붓놀림 같다. ![]() (고구려 안학궁 출토 귀면와 ) ![]() ( 고구려의 수막새 귀면와 ) 통일 신라 시대에 이르러서는 귀면 수막새와 암막새가 많이 만들어졌으며 건축물의 내림마루와 귀마루 끝에 부착하는 기면 기와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 ( 통일 신라시대의 귀면와 ) ![]() ( 통일 신라시대의 귀면와 ) ![]() ( 통일 신라시대의 귀면와 ) ![]() ( 통일 신라시대의 영묘사지 출토 귀면와 ) ![]() ( 발해의 수막새 귀면와 ) ![]() ( 봉은사 법당 문에 새겨진 귀면 ) 참조)한옥의 지붕 용어 건물의 지붕에서 가장 높은 곳을 용마루라 하고 용마루에서 비껴 내려온 마루를 내림마루, 내림마루에서 추녀 쪽으로 뻗친 마루를 귀마루라 한다. 특히 궁궐 용마루의 양쪽 끝에는 취두(鷲頭-독수리 머리)나 치미(氏尾-날짐승 꼬리) 또는 용두(龍頭-용머리)를 올려놓고 내림마루 하단부에는 사람이나 동물형상 을 여러 개 올려놓는데 이것들을 잡상(雜像) 또는 상와(像瓦)라고 부른다. 또 추녀나 사래 끝에는 용이나 이무기 모양의 기와를 씌우는데 이를 잡상과 구분해서 토수(吐首)라고 한다. 취두 치미 용두 잡상 토수 등을 통칭해서 우리말로는 줏개 한자로는 수두와(獸頭瓦)라고도 부른 다. 줏개 또는 수두와라는 말에는 용마루나 내림마루 또는 귀마루 끝에 놓는 귀면(鬼面 -도깨비)형상의 망와(望瓦)까지를 포함하기도 한다. ![]() 기와용어
▶ 한식기와 관련용어 암키와 오목한 곡면으로 된 장방형의 기와, 바닥기와 수키와 반원형으로 되고 끝에 언강이 달린 기와 내림새 드림판이 달린 암키와 = 암막새 드림판이 달린 수키와 = 수막새
지붕마루 끝에 엎어대는 내림새 모량의 기와, 바래기기와 = 망와
용머리 지붕마루에 얹는 상징적 장식기와
권위 건물의 용마루 끝에 대는 장식기와
큰 독수리의 꼬리모양으로 된 고대 건물의
용마루 장식기와 수호신.수호수를 상징하는 귀마루.내림마루의
장식기와 지붕마루끈, 추녀 사래면에 세워대는
귀면모양을 새긴 장식기와 토수 추녀.사래끝 마구리에 끼워대는 장식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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