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의해 피해와 그에 대한 조치사항을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림에서와 같이 대상 건축물은 호수 주위에 인접한 호텔 용도의 지하 1층, 지상 10층 정도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이었다. 그리고 인접한 곳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저층 구조물인 철골조 구조물이 있었다.
지질조사에 의한 수위는 저층 구조물을 부상시킬 만큼 높지 않았으며 비가 와서 인접한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더라도 지하바닥에 미치지는 못하므로 지하바닥을 위협하지는 않는 상태였다. 그리고 이 두 건축물은 지하 공동구로 지하층을 서로 연결하여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고 이 구조물들의 골조는 거의 시공이 완료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는 마감공사를 준비 중에 있었다. 그런데 여름에 장마가 끝난 뒤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저층 구조물 지하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현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출장준비를 하여 현장으로 내려갔다. 현장을 답사해보니 지하바닥의 큰 보에 균열이 있었으며 1층 바닥의 큰보에도 균열이 보인다. 상부 구조는 철골조여서 인지 변형을 흡수하여 육안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하바닥보보다 지상 1층보에 균열폭이나 개소도 더 많았다.
보에 생기는 균열의 상태와 위치로 보아서는 영락없이 수위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균열이 생긴 것은 분명했으며 기둥이 strut(버팀대)역할을 해서 오히려 지하보다는 1층 바닥보에 균열폭이 큰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런데 수위의 증가가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 때의 자료를 종합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장마기간 동안 지하수위는 분명히 상승하였으며 고층건물과 저층 건물을 연결하는 공동구가 물막이 역할을 하여 호수로 유입하려는 상당한 양의 수량이 모아져서 건물 주위의 수위가 급격히 증가되어 건물의 지하바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고층건물은 자중이 많아 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저층 건물은 자중이 적어 약간의 건물 부상이 있게 되어 균열이 생긴 것으로 종합 결론을 지었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였다. 앞으로 강수량이 더 증가된다면 완공된 후에도 더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비가 많이 오더라도 수위를 낮추는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내놓은 안은 저층 건물 주위를 다시 파내어 유공관을 설치하여 급격히 증가되는 수량을 유공관을 따라 모은 후 배수관을 따라 맨홀로 유입 시키는 안이 가장 타당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행히도 맨홀의 레벨이 유공관의 레벨보다 낮아 펌프등의 도움이 없이도 배수관 경사도를 따라 자연배수가 되어 좋은 안으로 채택되었다. 효과는 미지수였지만 완공된지 십년이상 되었지만 아직 좋지 않은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 조치사항이 효과가 있었다고 자위해 본다. 하지만 홍수로 인해 급격한 수위의 증가가 예상되는 계곡등에 세워지는 건물은 안전을 위하여 건물의 주위의 유공간 설치와 배수관을 이용한 자연배수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물의 예상하지 못하는 피해로부터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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