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지치(I Musici)가 연주하는 한국의 사계(韓國의 四季)


봄 (Spring)
01. 보리밭 02. 님이 오시는지 03. 꽃구름 속에
여름(Summer) 04. 청산에
살리라 05. 얼굴 06. 청산은
가을 (Autumn) 07. 저구름 흘러가는 곳 08. 동심초 09. 그리운
금강산
겨울(Winter) 10. 사랑하기 때문에 11. 기다리는 마음
12. 아리랑 판타지

비발디의 '사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이라면,
이 '사계'를 가장 널리 알리게 한 주역들이 바로 '이 무지치'입니다.
1952년에 11명의 현악주자와 1명의 쳄발로 주자가 모여 만든 실내악단 '이 무지치'의 출발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고 합니다.
'이 무지치'라는 네임 벨류는 지금은 정상급이지만,
이태리어로 그냥 '음악가들'이라는 뜻이니,
당시 [실내악단]이라는 이름조차 사치스러워 [합주단]으로 불리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주로 이탈리아 바로크 연주곡을 레파토리로 연주를 하기 시작한 그들이 비발디의 '사계'로 기적을 이룹니다.
당시만 해도 알려지지 않았던 이 곡을 자신들의 정격연주 리스트에 올림으로써
바흐와 헨델로만 인식 되었던 바로크 음악에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었던 안토니오 비발디의 음악을 반석 위에 올려 놓게 됩니다.
2002년 창단 50주년을 맞이하여 2차례 내한 공연을 한 그들이 2003년 이태리 로마에서
한국의 10곡의 가곡과 대중가요 1곡, 민요 1곡을 계절별 테마에 맞추어 '한국의 사계' 레코딩을 하여 2004년 발매가 되었습니다 12곡의 한국 가곡을 계절별로 분류해 각 3곡씩 모음곡 형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구성했다.
12곡 중에는 1곡의 대중가요와 1곡의 민요가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곡들의 편곡은 3명의 한국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원로 작곡가인 최영섭과 중견 바이올리니스트이며 교수인 김한기 그리고
유망 신예 작곡가인 정예경은
각각의 곡들에서 흥미 있는 계절의 테마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국의 사계에서 '봄'은 '임'을 노래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을 열고 '임'을 맞이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한국의
사계에서 '여름'은 '청산'으로 상징된다.
푸른 자연 속으로 동화되어 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사계에서 '가을'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정서다.
한국의 사계에서 '겨울'은 '사랑'이다.
한국인들에게 사랑은 완성적 단계이며,
삶의 목적이자 결론이기도 하다.
한국의 사계 '봄-여름-가을-겨울'은 이러한 4개의 테마 '임-청산-그리움-사랑'으로 그려져 있다.
이 음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구음 대목이다.
모든 곡들의 출처가 성악곡임을 감안할 때
성악가를 등장시켜 적절히 구음을 사용한 것은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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