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스크랩] 벽돌아,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김프로님 2007. 4. 20. 00:16
 
'공간'이란 단어 자체는 '비어있는 무엇'이란 의미지만

어쩐일인지 '공간'이란 단어를 떠올릴때 우리의 머릿속을 맴도는 것은

그 빈곳에 '채워질 무엇'에 관한것인 경우가 많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는 이런 '공간'과 '그곳에 채워질 무엇'에 관한 이야기다.

건축을 일종의 인간의 정신을 담기 위한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얘기하는 작자는

현직 건축가로서 벽돌과 대화하는 자세를 보이며(;;)

단 하나의 주석없이 한국의 건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애정어린 시선으로 풀어낸다.

모서리 하나, 섬돌 하나가 갖는 함의

공간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소화되고 위치되느냐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질과 방향에 대한 언급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오프라인에서의 공간 커뮤니케이션과 웹상에서의 공간(UX)커뮤니케이션 사이에

연관을 찾을 수 있을것 같아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굳이 웹과의 연관성이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시선, 교류, 이동 등

결국 그 흐름을 이해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담아내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자

모든 서비스의 정수임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다.

 

건축에 대해 인문학적 해석과 공학적 섬세함을 잘 블렌딩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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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간의 정신을 담는 그릇을 만드는 작업임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은 쓰여졌다.

p.20

 

-벽돌과 대화하는 자세가 엿보이는 문구-

루이칸이 벽돌에게 물었다.

"벽돌아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저는 아치가 되고 싶어요."

p.95 (아- 귀여운 벽돌녀석!)

 

올림픽 공원내의 건물들을 하늘에서 웬 거대한 손이 내려와 들어올리려 한다고 생각해보자.

대개의 건물들은 탁자위의 접시처럼 가볍게 들어올려지리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역도경기장은 상당히 저항할것이다. 땅속에 깊은 뿌리가 있어서 뿌리째 캐내지 않으면

건물을 들어올릴수 없으리란 느낌이 든다.

p.220

 

건축의 가치는 멋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통하여 보여주는 인간정신의 표현이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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