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옥

[스크랩] 한국정원의 백미 소 쇄 원 [瀟灑園]

김프로님 2007. 3. 5. 16:17
한국정원의 백미 소 쇄 원 [瀟灑園]
건축가 김성은 의 세계건축기행-⑪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사람이 집을 만들지만, 그 집에 의해 사람이 만들어진다.”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우리가 공기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건축을 떠나 살 수는 없다. 소중하지만 너무 흔해서 자주 잊고 지내지만….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에서 숨쉬고, 사랑하며, 일하고 또한 죽는다. 그 동안 무관심했던 건축의 이모저모를 이 지면을 통해 함께 하고자 한다.

   
▲ [소쇄원]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자연과 하나인듯한 정자이다. 이런 곳에서 뒹굴뒹굴 머물면 우리도 그대로 자연이 되지 않을까?
■ 언제 세워진 정원인가?
전남 담양에 위치한 소쇄원은 1520년대인 조선 중종 때 선비 양산보(소쇄공)에 의해 세워진 1400평 정도의 정원으로, 그 후 전란으로 일부 소실되기도 하였으나, 후손들의 정성어린 관리로 현재까지 전해지는 한국식 정원의 정수이다.

■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소쇄원 뜰에서 듣는 대나무 밭을 스치는 바람소리는 필자가 들은 그 어떤 소리 보다도 시원하고 맑은 소리였다. 몸은 물론 영혼까지 맑게 씻어주는···.
그 옛날 소쇄공도 다음과 같이 읊었다.
千竿風響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己向空送滅   이미 저 하늘로 사라졌는데
無情風與竹   바람과 대는 본시 무정하건만
日夕秦笙竿   밤낮으로 피리 되어 어울리누라.

   
▲ [오곡문] 계곡물의 흐름을 변형하지 않고 담장을 쌓았다. 인공 자연의 조화가 시(詩)적이다.
■ 소쇄원 즐기기
대숲소리도 물론 일품이지만, 소쇄원은 장소 장소마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마다 조선 선비의 검약정신과 자연에 대한 예의, 그리고 유교 정신세계의 추구 등이 묻어 있는 곳이다. 전문가의 설명도 좋지만 그보다 그저 느긋하게 머물며 즐겨볼 일이다.

■ 한국식 정원은 어떻게 다른가?
중국의 조경 수법은 대자연을 재현하여 즐기는 방식으로, 필요할 경우 동산을 인위적으로 축조할 정도로 호방함이 특징이다.
반면 일본의 정원 구성 방식은 자연을 축소 모방하여 감상하는 방식으로 빈틈없는 정교함을 자랑한다.
그러나 우리의 조원철학은 인공적인 작위를 최소한으로 하고, 자연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 무위(無爲)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 [황매] 산세지형을 거스르지 않으며 축조된 건축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느끼게 한다.
■ 떠나자, 남도로…
소쇄원도 곧 유네스코(UNESCO) 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고요하게 소쇄원을 느끼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다. 그 전에 방문하는 것이 하나의 지혜가 아닐는지….
또한 남도에는 가사문학관, 보성 녹차밭,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 등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휴가를 보내기에 좋은 보고가 널려있다. 강원도 일변도의 휴가에서 벗어나 새로운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

[필자 소개]
약력:충북대 졸업/연세대 환경대학원 졸업/정림건축 근무/서일건축대표(현)/경문대학 외래교수(현)
대표작:(주)YKK/한솔교육사옥(평택)/무봉산천문대/진사리성당 등
연락처:☎031-655-2575, 홈페이지 http://www.suil.co.kr/


출처 : 서울전문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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